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가동을 재개하며 '석유화학의 쌀'인 에틸렌 가격이 하락했다.
1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에틸렌 가격은 동북아시아(NEA) 기준 t당 955~9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약 35달러 떨어진 수치다. 동남아시아(SEA) 거래 가격은 20달러 감소한 895~900달러로 집계됐다.
에틸렌 가격의 하락은 공급 증가에서 비롯됐다. 롯데케미칼이 충남 서산시 소재 대산 공장을 재가동하며 에틸렌의 원료인 납사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에틸렌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화재로 셧다운 했던 납사분해설비(NCC)를 7일부터 가동했다. 납사를 투입해 원료 시험 가동하고 8일부터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했다. 이주에 부타디엔(BD)과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생산라인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대산 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110만t이다. 롯데케미칼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26.7%를 차지한다. 대산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다.
대산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며 롯데케미칼은 실적이 크게 뛸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5.7% 뛴 2216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66.9% 상승한 1조304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4일 새벽 대산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중상 2명을 포함해 31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납사분해 공정 중 압축 공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NCC와 BD, BTX, 폴리프로필렌(PP) 등 9개 공장 가동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