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액체화학물 물류업체 오드펠이 대한유화와의 합작사 오드펠터미널코리아의 지분을 확대한다. 약 200억원을 쏟아 미국 사모펀드로부터 지분을 사고 아시아 물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드펠은 린지골드버그가 보유한 오드펠터미널코리아의 지분 24.5%를 인수한다. 매입액은 1900만 달러(약 206억원)며 연내 인수를 마칠 예정이다.
오드펠터미널코리아는 2001년 3월 대한유화와 노르웨이가 합작해 세운 회사다. 대한유화가 보유한 화학제품 저장탱크와 전용부두를 활용해 물류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85기, 약 10만t 규모의 저장탱크를 보유하며 동북아 시장을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오드펠은 지분 인수로 오드펠터미널코리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1916년 설립된 오드펠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를 웃도는 세계 최대 물류 서비스 회사다. 14개 지역에 탱크터미널과 90여 척의 수송선을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60만t)과 싱가포르(13만t) 등에 물류본부를 운영 중이다. 2002년 울산 온산항에 아시아 물류본부를 세우고 대한유화와 합작투자를 추진하며 아시아에 진출했다.
오드펠코리아 창립 이후 세 차례의 저장탱크 증설을 단행했다. 지난해 지하배관 3개를 구축하며 설비 투자를 지속했다. 끊임없는 투자로 오드펠터미널코리아는 지난해 230억원에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티안 모크 오드펠 최고경영자(CEO)는 "물류 포트폴리오를 구조조정하고 화학 터미널에 집중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오드펠의 수익과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