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유럽에 수소연료전지 총괄 법인 설립…현대차와의 시장 선점경쟁 '가속'

수소차 미라이 2세대 신모델 출시 앞두고 '세계 최초' 재차 강조
수소차 넘어 수소 사회 구현 거점…각국 정부·기업 협력 추진도

 

[더구루=김도담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유럽에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총괄 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최초'를 다투는 현대차그룹과의 수소 시장 선점 경쟁을 대비한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유럽발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유럽법인(TME)은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법인 '퓨얼 셀 비즈니스 그룹(Fuel Cell Business Group)'을 신설했다.

 

신설 법인은 벨기에 브리쉘을 거점으로 수소 및 연료전지와 관련한 일을 맡게 된다. 단순히 수소차뿐 아니라 수소를 주 연료로 쓰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제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는 게 토요타의 설명이다. 각국 정부나 기관, 기업과의 협력도 이곳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이미 수소 승용차와 함께 수소를 연료로 하는 트럭, 버스, 중장비, 발전기 등을 개발했다. 수소 선박이나 수소 열차도 개발 중이다.

 

신설 법인은 현대차와의 수소 시장 선점 경쟁에도 나설 전망이다. 토요타와 현대차는 현재 양산형 수소 승용차를 판매하는 사실상 유이한 기업이다. 또 두 곳 모두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 승용차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요타는 2014년 출시한 수소 세단 '미라이'를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라고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2013년 투싼을 개조한 'ix35 퓨얼 셀(Fuel Cell)'이 세계 최초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토요타 미라이가 판매량 면에서 ix35 퓨얼 셀을 크게 앞섰으나 현대차가 2018년 수소 전용모델 '넥쏘'를 내놓으면서 '미라이' 제치고 먼저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여기에 올 7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퓨얼 셀'을 내놓고 유럽에 판매하는 데 성공하며 도요타와의 수소 선점 경쟁에서 한 발 앞선 모양새다. 

 

토요타는 내년(2021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고 가격은 낮춘 미라이 2세대 신모델을 출시해 재역전을 꾀한다. 판매량 역시 1세대 모델의 10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본보 2020년 12월 5일자 참고 토요타, '넥쏘 대항마' 수소차 미라이 2세대 곧 美 출시…"주행거리 30%↑가격 20%↓">

 

토요타 퓨얼 셀 비즈니스 그룹의 디렉터 티에보 파케(Thiebault Paquet)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수소 에너지의 이점은 명확하다"며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곧 현재의 10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토요타는 여기에 맞춰 생산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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