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 테슬라 중국향 모델3, 테스트 불충분

주행거리·배터리 용량 하락
LFP 배터리팩 테스트 기간 12개월 미만…일부 절차 생략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의 세단형 전기차 모델3가 중국에서 배터리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테스트 절차를 생략하며 성능을 확보하지 못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모델3 소유자 일부는 주행거리가 당초 스펙보다 낮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10월 말 모델3를 산 한 고객은 첫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13km였으나 일주일 후 400km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94%를 초과해 충전이 불가능했고 주행거리는 387km로 떨어졌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며 353km까지 하락하자 결국 테슬라에 차량 점검을 요청했다.

 

점점 결과 모델3에 탑재된 LFP 배터리 용량은 46.2kWh에 그쳤다. 당초 테슬라가 발표한 배터리 용량(50~55kWh)보다 낮은 수치다.

 

다른 모델3 소유자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그는 LFP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구매했다. 초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20km였으나 241km까지 급락했다.

 

업계는 테슬라가 LFP 배터리 테스트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전 테슬라 직원은 중국 경제 전문지 시나 파이낸스에서 "(LG화학의) 21700 배터리 팩은 테스트 종료까지 23개월이 걸렸지만 LFP는 12개월이 채 안 돼 판매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LFP 배터리가 장착된 모델3를 공개한 후 실제 공급까지 9개월가량 소요됐다.

 

일부 테스트는 제외됐다. 설계를 검증하는 DV, 차량과 공정 유효성을 확인하는 PV 테스트 등이 빠졌다. 테슬라가 배터리 성능 점검 의무를 지키지 않으며 애꿎은 소비자가 피해를 봤다는 비판이다.

 

이번 논란으로 테슬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게 됐다. 테슬라 수주를 둘러싼 경쟁에서 CATL의 입지도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CATL과 손을 잡았다.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3를 생산해왔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고 폭발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다.

 

테슬라는 LFP 배터리를 받아 모델3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다. 10월 출시 차량의 판매 시작가를 이전 가격보다 약 8% 낮은 24만9900위안(약 4150만원)에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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