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흔적 없애려는 화웨이 'EMUI 11' 출시 석 달 만에 1000만명 도달

美 제재에 지난 9월 자체 OS 'EMUI 11' 적용
내년 자체 개발 '훙멍OS' 공개…독자행보 속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 최대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의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EMUI 11'가 출시 석달만에 사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내년 초에는 자체 개발한 OS '훙멍OS'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 맞선 독자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지난 9월 선보인 EMUI 11의 전 세계 사용자 수가 출시 82일 만에 1000만명에 도달했다. 이전 버전인 EMUI 10보다 한 달 보름 더 빠른 속도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자사 스마트폰에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못하게 되면서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으로 EMUI 11를 개발했다. 다만 구글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가 지원되지 않는 반쪽짜리 폰으로 전락하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장기화에 대비해 내년부터 자체 개발한 '훙멍OS'을 탑재한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훙멍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범용 OS로, 스마트폰에서부터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일 수 있다. 이달 베타 테스트 버전을 공개하고 내년 4월 중 공개 베타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상반기에 출시되는 일부 스마트폰부터 훙멍OS를 탑재하고, 향후 기존 제품과 신제품으로 확대한다. 이에 출시된 모델의 90% 이상을 훙멍OS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8월 훙멍 OS를 최초로 공개하고 스마트TV 등에 우선 적용해왔다.

 

화웨이는 훙멍OS 출시에 맞춰 새로운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 앱 개발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화웨이 생태계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다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와 비교해 경쟁력이 뒤쳐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베리 등도 생태계 형성에 실패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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