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차가 남미 핵심 생산기지인 브라질 공장에 엔진 공장을 짓는다. 브라질 공장증설에 맞춰 엔진 생산 시설을 확보, 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피라시카바 시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완성차 공장이 있는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피라시카바에 엔진 공장을 건설란다. 신규 엔진공장에서는 연산 30만개 규모로 감마 1.6 엔진 등을 생산한다. 현재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엔진은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현대차와 피라시카바 정부는 엔진 공장 신축을 위해 지난 2년 간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9만8000㎡ 부지에 연면적 1만6250㎡ 규모로 공장을 건설한 예정이다. 총투자액은 3억5000만 헤알(약 740억원) 규모다. 오는 2022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 증설에 맞춰 엔진 공장 건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상파울루 공장을 연산 18만대 규모에서 21만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준공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소형 해치백 'HB20'과 변형 모델인 'HB20S' 'HB20X',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들어 9월까지 모두 10만7824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10.0%로 피아트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본보 2020년 10월 8일자 참고 : 현대차, 파아트 제치고 브라질 3위…점유율 10%>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이 완화하면서 자동차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완성차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둔 전국자동차산업연맹(Anfavea)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45%,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10월의 경우 감소폭을 각각 35%와 31%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브라질의 자동차 생산량은 300만대, 판매량은 280만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