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부, 씨젠 '코로나 진단키트' 유통기한 연장 추진

정치 혼란으로 보급 늦어져
4개월 연장 검토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 보건부가 씨젠이 공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의 유통기한 연장을 모색한다. 정치적 갈등으로 보급이 늦어져 유통기한이 가까워지자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AllplexTM 2019-nCoV Assay'의 유통기한을 4개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씨젠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와 코로나19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공급량은 1000만 테스트 규모로 지난 5월까지 500만 테스트를 납품했다.

 

브라질은 대규모 진단키트를 확보했지만 정국 혼란으로 현지에서의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브라질은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대통령과 보건부 장관이 갈등을 빚었다. 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작은 독감'이라고 무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를 지키지 않았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이 사회적 격리를 주장하며 대통령에 맞섰고 결국 지난 4월 해임됐다. 후임으로 네우손 타이시 보건부 장관이 선임됐지만 유사한 이유로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물러났다.

 

장관 두 명이 교체되는 사이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창고에 쌓여갔다. 공급되지 못한 채 유통기한이 가까워진 진단키트는 씨젠 제품을 포함해 총 1500만 테스트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진단키트를 확보하고도 의료기관에 풀지 않자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보건부는 불만을 해소하고자 진단키트 공급을 결정했다. 이후 씨젠에 유통기한 확인을 요청했고 씨젠은 자체 연구소의 검토 결과를 보건부에 전달했다. 이를 토대로 보건부는 4개월 연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브라질의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할 전망이다. 씨젠은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국가에서 수출을 늘리며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씨젠은 미국과 독일 등 60여 개국에 진단키트를 공급했다. 수출 성과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매출은 작년(1220억원)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6835억에 달했다. 호조가 이어지며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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