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행거리 2000㎞' 유럽 배터리 공세 확대

독일 프라운호퍼·네덜란드 TNO 연구 주도
ALD 공정 배터리에 적용
주행거리 3배 확대, 충전 시간 5배 감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소가 손잡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정을 개발했다. 주행 거리를 3배 늘린 제품을 상용화하며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응용기술 연구기관 프라운호퍼(Fraunhofer)는 네덜란드 응용과학 연구소(TNO) SALD(Spatial Atom Layer Deposition) 공정을 개발했다. 네덜란드 태양광 장비 회사 소레이테크(SoLayTec)에서 분사한 SALD BV가 공정 상용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ALD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인 원자층증착법(ALD)를 배터리 공정에 접목한 공정이다. ALD는 단일 원자만큼의 두께를 가진 얇은 박막을 쌓는 기술로 기판 모양과 크기에 상관없이 균일한 박막 형성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ALD를 배터리 공정에 응용했다. 전극 물질의 표면을 균일하게 코팅해 화학 반응을 통한 전기 생산의 효율성을 높였다. SALD 공정을 활용하면 에너지 밀도를 높여 1회 충전 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주행 거리는 3배 늘어나고 충전 시간은 5배 빨라진다. 니켈과 망간, 코발트 등 소재의 사용량도 줄어 제조 비용을 감축하는 장점도 있다.

 

프랭크 베르하즈 SALD BV 최고경영자(CEO)는 "더 큰 배터리 팩을 탑재하면 전기차가 2000km 이상을 재충전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SALD BV는 SALD 공정으로 생산된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하고자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2~23년 해당 배터리를 쓴 전기차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SALD BV가 주행거리를 늘린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며 유럽의 배터리 시장 진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독일의 소형 배터리 업체인 바르타는 전기차용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독일 정부로부터 3억 유로(약 4200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영국 배터리 회사 브리티시 볼트도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사우스웨일스 지역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이 배터리 기술에 투자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에 있다. 전기차가 확산되면서 배터리 수요도 덩달아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올해 134GWh인 배터리 수요가 2030년 2956GWh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1670억 달러(약 185조원)로 메모리 반도체(1500억 달러·약 16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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