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파트너' 에볼루스, 美서 보톡스 분쟁 여론전

트럼프 대통령·무역 부처 인사 면담
ITC, 19일(현지시간) 결론…예비결정서 메디톡스 승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인사들과 적극 접촉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결론을 앞두고 수입 금지에 따른 우려를 전하며 설득 작업을 벌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볼루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툴리눔 톡신 소송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가 패소해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수입이 금지되면 양사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고충을 호소하고 신중한 판결을 요청했다.

 

대웅제약의 변론을 맡은 코브레 앤 김(Kobre & Kim) 변호사 다니엘 자히어는 블룸버그 퀸트(BloombergQuint)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부처에서 소송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ITC 행정판사는 7월 예비판결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가 보유한 메디톡신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 공정 등 영업비밀을 도용했다고 판단했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나보타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 명령도 내렸다.

 

ITC는 19일(현지시간)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로선 예비판결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ITC가 최종판결에서 예비판결을 뒤집은 경우가 드물고 ITC 내 불공정수입조사국(OUII)도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줘서다. OUII는 대웅제약의 예비판결 이의 신청과 관련해 기존 예비판결을 지지하는 의견을 냈다.

 

ITC가 최종판결에서 동일한 결정을 내리면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미국 진출 1년 만에 판매 중단 위기에 놓이게 됐다.

 

나보타는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지난해 미국에서만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으나 최종판결에서 패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더욱이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거둔 매출의 상당 금액을 소송에 투입했다. 9개월간 약 300억원을 소송전에 쏟았다.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대웅제약은 2분기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됐다. 막대한 소송비용을 물고도 최종 판결에서 지면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주요 수요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5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중 미국 시장은 약 2조원에 달했다. 국내 시장(약 1500억원)과 비교해 약 10배 이상 크다.

 




테크열전

더보기



부럽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