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쿠가 리콜 돌입…배터리팩 교체

8월 네 차례 화재…약 2만7000대 리콜
연말부터 배터리팩 교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포드가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쿠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대한 리콜에 착수한다. 연말부터 배터리 팩도 교체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쿠가 PHEV 모델 리콜을 시작한다. 올해 6월 26일 이전에 만든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배터리 팩을 비롯해 관련 장비를 모두 교체한다. 포드는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배터리 팩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연말부터 교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마친다는 목표다. 업계는 리콜 규모가 약 2만7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가 PHEV 모델은 지난 8월 유럽에서 네 차례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미국 정부 당국은 배터리 팩의 과열을 사고 원인으로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배터리 셀의 오염 문제가 제기됐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포드는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포드는 잇단 화재에 휘말리며 전기차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포드는 2022년까지 115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을 전기차에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스포츠카 머스탱의 전기 SUV 모델인 마하-E를 비롯헤 모델을 다양화하고 전기차 판매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신차 출시는 리콜 여파로 늦춰지고 있다. 포드는 PHEV 신모델인 이스케이프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올 1분기에 켄터키주 루이스빌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차례 미룬 후 또 늦춰졌다.

 

쿠가 PHEV 모델의 리콜 사태로 화재 원인을 둘러싼 업계의 공방 또한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의 코나EV가 화재 논란에 휘말린 후 LG화학과 국토교통부가 원인을 두고 입장 차를 보여왔다.

 

국토교통부는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LG화학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시장점유율 합계는 35.1%다. 전년 동기(16.2%)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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