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투자자, 美 실리콘밸리 부동산 '큰손' 등장…국민은행 지원사격

산호세 건물 3채, 1820억 인수…국민은행서 자금 조달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계 투자자가 미국 실리콘밸리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사무실 건물에 20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배팅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계 투자자로 구성된 투자그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타클라라 카운티 산호세 북부에 있는 사무실 건물 3개를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인 디브코웨스트로부터 1억6000만 달러(약 182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최근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이뤄진 가장 큰 부동산 거래 가운데 하나다. KB국민은행이 7800만 달러(약 88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부동산 거래 기록을 보면 투자그룹의 주요 임원에 이승표, 도미닉 리 등 한국계 투자자가 올라 있다. 현재 이 건물은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 거래를 비롯해 지난달 말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6억6100만 달러(약 7500억원) 규모 부동산 거래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모두 IT기업이 입주해 있는 사무실 건물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위프트 리얼에스테이트 파트너스는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의 사무실 건물을 3억4600만 달러(약 3930억원)에 사들였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부동산 개발업체 레인 파트너스도 서니베일에 위치한 사무실 건물을 1억400만 달러(약 1180억원)에 인수했다. 이 건물에는 일본 후지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은 산호세 남부의 빌딩 2개를 5150만 달러(약 580억원)에 매입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탄탄한 IT기업이 입주해 있는 빌딩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이는 실리콘밸리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산타클라라카운티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부동산 총평가액은 5515억 달러(약 625조원)로 전년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에 사무실 건물이 새로 들어섰고, 국내외 IT기업들이 입주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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