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또 다른 고통 '림프부종'…어떻게 치료할까

[더구루=오승연 기자] 암 선고는 더 이상 사망 선고가 아니다. 국가검진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암의 조기발견 및 완치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이 여전히 무서운 이유는 고된 치료 과정과 치료 후 겪어야 하는 부작용 탓이다. 암 치료 부작용은 심장이나 폐, 뼈, 소화기 등 장기기능의 장애로 나타날 수도 있고 기억력 장애나 만성피로 등 쉽게 드러나지 않는 증상일 수도 있다. 치료가 끝났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고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암 치료 후 나타나는 부작용에는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재활이라고 하면 척추·관절 등 정형외과 수술 후 이어지는 재활 운동을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 암 치료 후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이 의학의 범주에 들어오면서 암 재활이 주목받고 있다. 암 재활이란 운동 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향상시키고 다른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암 발병 이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한 암은 전립선암, 두경부암, 유방암 등이 있다. 특히 유방암은 가장 다각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한 암이다. 유방암 수술로 겨드랑이 림프절을 떼어낸 환자에게는 팔이 퉁퉁 붓는 림프부종이 생기기 쉬운데 이는 림프관의 흐름이 막히면서 림프액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부종이다. 림프액은 상처가 생기면 낫게 하는 세포를 보내주는 등 면역 유지 기능을 한다. 인간의 몸에는 이러한 림프액이 흐르는 길, 즉 림프관이 따로 있는데 암 수술 시 동반되는 림프절 절제나 방사선 치료로 림프관이 변형되거나 막히면서 부종이 생긴다.

 

림프부종은 인지하지 못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교적 쉽게 림프부종을 알 수 있는 '셀프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① 한쪽 팔만 수술을 받은 경우, 줄자로 양쪽 둘레를 비교한다. 팔의 경우 팔꿈치 기준으로 10cm 위아래와 손목, 그리고 손의 중앙 부분을 측정한다. 수술한 쪽과 수술하지 않은 쪽의 길이가 2cm 이상 차이 나면 림프부종을 강력하게 의심해야 한다. 1cm 정도의 차이라도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② 손등에서 세 번째 손가락 윗부분을 살짝 꼬집어 올렸을 때 살이 집혀 올라오지 않으면 림프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림프부종 초기부터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데 특수 마사지 치료나 압박붕대를 이용한 치료를 통해 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림프부종이 발생한 경우 피부가 단단하게 굳어버리는 섬유화를 방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직 섬유화가 생기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다. 팔의 림프부종이 만성화되면 운동능력도 떨어져 어깨 관절까지 굳게 될 위험이 있다. 그만큼 림프부종은 초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림프부종 악화를 피하려면 베이거나 긁히는 상처를 조심해야 하고 꽉 끼는 옷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사우나 등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무거운 가방을 메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다리에 림프부종이 생긴 경우에는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고 취침 시 다리를 가슴보다 위에 두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암 수술 이후 나타나는 림프부종 등의 부작용은 방치하면 일상으로의 복귀를 방해하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교하고 치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힘쓴다면 완치 후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권찬혁 원장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