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배터리 소송 판결 목전…'LG화학·SK이노' 美서 여론전 치열

LG화학 변호인단 폭스5 인터뷰
"LG화학,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모두 피해자"
잭슨카운티 SK이노 투자 효과 강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일주일 앞두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공방을 둘러싼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다. LG화학 변호인단이 현지 언론을 통해 피해 사실을 강조하자 SK이노베이션의 공장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지방 정부에서 SK이노베이션을 옹호하며 맞섰다.

 

20일(현지시간) LG화학 변호인단은 폭스뉴스의 지역 네트워크인 폭스5와의 인터뷰에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광범위한 영업비밀을 훔쳐갔다"며 "LG화학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행히도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을 유치한) 잭슨카운티와 조지아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클라크 힐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 시장은 LG화학의 주장을 반박하며 SK이노베이션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투자는 잭슨카운티를 비롯해 전 지역에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번영을 가져올 잠재력을 지녔다"라며 "우리가 앞으로 논의할 사안은 회사(SK이노베이션)가 지역 주민과 현지 직원에 어떤 삶의 질을 제공할지에 관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 또한 "LG화학은 미국 경제를 희생시키며 경쟁사를 해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변호인단과 미국 주정부까지 나서며 양사의 공방은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진행 중인 현지 주정부들은 지난 5월 ITC에 서한을 보내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7월 23일 참고 LG·SK '배터리 전쟁' 전선 확대…美주정부·車업계 갈등으로 번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LG화학은 오하이오주에 10억 달러 이상 투입해 공장을 짓고 수 천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며 "SK이노베이션과의 불공정 경쟁에서 (LG화학을) 구제하지 않으면 이 같은 투자는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에 힘을 실어줬다. 켐프 조지사는 서한에서 "ITC 조사 결과가 조지아주, 나아가 미국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주의 깊게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가세했다. SK이노베이션의 고객사인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은 ITC가 SK이노베이션의 패소 판결을 내릴 경우 약속된 배터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LG화학과 손을 잡은 제너럴모터스(GM)는 "지적재산권과 영업비밀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ITC는 이달 26일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ITC는 올 초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효력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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