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눈독' 폴란드, 원전 결의안 채택…'21조' 놓고 한·미·프 3파전

총 6개 원자로 건설, 2033년 첫 가동 예정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눈독을 들이는 폴란드 원자력 발전소 사업의 수주전이 본격화했다. 폴란드 정부는 최근 원전 개발 계획을 채택하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주요 국가들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6~9GW 규모 원자로 6개를 건설하는 내용의 원자력 개발 프로그램(PPEJ)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하우 쿠르티카 폴란드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자료를 통해 "원전 개발은 유해가스 배출이 없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구축하기 위한 국가 핵심 목표"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내년 입찰을 실시해 원전 모델을 확정하고 2022년 사업자와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026년 첫 원전을 착공해 2033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43년까지 6기를 모두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총투자액은 156억 유로(약 21조원)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세계 첫 가압수형원자로인 'AP1000'과 한수원의 한국형 3세대 가압 경수로 'APR1400', 프랑스 프라마톰의 'EPR(유럽형 가압 경수로)'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한수원의 APR1400은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원전 모델이다. 국내에서 신고리 3·4호기에 처음 적용됐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되며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 원전으로도 기록됐다.

 

수주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각 국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달 19~20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열린 '3개 바다 이니셔티브(Three Seas Initiative)'를 계기로 폴란드 정부와 원자력 개발 사업과 관련해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한수원은 작년 말 폴란드 인터컨티넨털 바르샤바 호텔에서 'APR 컨퍼런스 2019'를 열고 한국형 원전을 소개했다.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폴란드 원자력연구소(NCBJ)를 비롯해 현지 기업 30여곳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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