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은행, 中 하이난 금융센터와 협력방안 논의

中법인, 하이난 금융당국과 만나
'習주석 중국몽 프로젝트' 하이난 자유무역항 계획 중 하나

 

[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은행이 중국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의 핵심 사업인 금융센터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챙기는 사업인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 지방금융감독관리국은 최근 하나은행 중국법인을 비롯해 HSBC은행, 언스트앤영 등과 하이난 금융센터와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하이난 금융센터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프로젝트의 일부다. 지난 6월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중국 본토 다른 지역보다 금융 부문의 대외 개방도를 크게 넓히기로 했다. 하이난을 홍콩을 대체하는 새로운 금융센터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을 뛰어넘는 초강대국을 만들겠다는 '중국몽'(中國夢)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추진 중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4월 하이난에서 개최된 보아오포럼에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구상을 처음 언급했다.

 

하나은행은 많은 글로벌 기업의 하이난 진출이 예상되는 등 무역금융 부문에서 기회가 많을 것이란 판단에 대표 사무소 개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 특히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한 외환은행은 한중 수교 첫해인 1992년 처음 진출했다. 2013년에는 한국계 은행으로 유일하게 아시아금융협력연맹에 가입해 중국 민생은행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금융사 중 현지에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난성 지방금융감독관리국 관계자는 "가능한 많은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로, 장기적이고 역동적인 발전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이나 은행 본점 차원에서 하이난 금융센터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법인에서 하이난 금융당국과 접촉한 수준으로 아직까지 세부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방안은 시기별로 세 단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2025년까지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꾀하는 자유무역항 기초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어 2035년까지 인력·자금·물류 등에 대해 자유롭고 편리한 이동을 보장해 자유무역항 운영 수준을 성숙시키고 2050년 무렵까지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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