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이어 창청차·광저우차도…中 수소굴기에 한중일 수소차 삼국지 '가열'

연내 프로토타입 수소 승용차 시험주행 개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후 양산모델 공개
中 정부 전폭적 물량지원 힘입어 개발 '러시'

 

[더구루=김도담 기자] 중국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SAIC)에 이어 창청자동차(長城汽車·Great Wall Motor)와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GAC)도 연내 수소 승용차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내놓고 시험주행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수소차 양산 모델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중국 자동차 회사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수소차 개발에 열을 올리며 한중일 3개국의 수소차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중국 현지언론 및 업계에 따르면 중국 창청차는 연내 85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양산차에 탑재한 수소차 시제품을 내놓는다.

 

창청차는 2016년 수소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XEV 프로젝트 팀을 꾸리고 수소차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상란파워(上燃動力)를 인수했고, 올 7월엔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10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호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창청차는 시제품 시험주행 등 과정을 거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첫 번째 수소차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이를 양산·판매한다는 목표다.

 

광저우차도 올 7월 기술 발표회에서 전기차 아이온 엘엑스(Aion LX)의 수소차 버전을 공개하고 연내 시험주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광저우차는 이 시제품이 150㎾급 성능을 갖췄으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50㎞를 주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은 시제품이지만 이를 토대로 양산형 수소 승용차 개발을 추진한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의 수소 승용차 시장 진입이 눈 앞으로 다가온 모양새다. 이들은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수소차를 개발해 왔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개발 난이도가 낮은 수소 트럭·버스 부문에선 수많은 양산 모델이 개발돼 시험주행에 나섰으나 수소 승용차 부문의 개발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자체 개발한 수소 승용차를 보유한 중국 업체는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상하이차가 유일하다. 상하이차는 올 9월13일 자사 맥서스(Maxus) 브랜드의 수소차 유니크7(Euniq7)를 공개했다. 상하이차는 2025년까지 수소차 10종 이상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창청차, 광저우차 등 후발 주자가 연이어 수소차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중국 자동차 회사의 수소차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된 것이다. 이뿐 아니다. 디이차(第一汽车·FAW), 둥펑차(東風汽車), 베이징차(北京汽车·BAIC) 역시 일본 도요타와 손잡고 수소 승용차를 개발 중이다. 지리차(吉利汽車) 역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차 개발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부문 강자인 비야디(比亞迪·BYD)는 현재 수소 상용차(트럭·버스)에 주력하고 있지만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 승용차 개발에 착수할 여지가 있다. 현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수소차(상용차 포함) 개발에 뛰어든 중국 완성차 업체는 40여곳이 넘는다.

 

수소차, 특히 수소 승용차 부문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첫 수소차 '투싼 FCEV'를 개발한 이후 2018년 첫 수소 전용모델 '넥쏘'를 국내외에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도요타 역시 2014년 말 세계 첫 수소 전용모델 미라이 1세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올 들어 미라이 2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현대차와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혼다 역시 2016년 수소차 클래러티(Clarity)를 내놨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추격도 만만찮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신에너지·에너지절약형 자동차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차 산업 육성을 위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각종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비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1000기를 확충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초기엔 트럭·버스 같은 상용차에 집중하되 이를 승용차로 확대한다는 로드맵도 세웠다. 

 

중국 정부는 또 지난 9월21일 이 같은 계획을 위해 수소 생태계 구축과 관련 기술개발에 나서는 지방정부·기업 컨소시엄 8~10곳에 4년 동안 총 150억~170억위안(약 2조6000억~2조9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원하는 '연료전지차 시범응용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중국 업체도 정부의 지원에 호응하듯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을 전후해 수소차를 잇따라 공개할 계획이다. <본보 2020년 10월 1일 참고 中 '수소굴기' 본격화…4년 동안 최대 3조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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