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정부 "LG화학, 닛산공장 인수 이달까지 결론"

2조 이상 투자 전망…보조금 문제 협상
LG화학 "사실무근" 반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이달 내로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의 스페인 공장 인수를 확정할 전망이다. 스페인 정부는 보조금 지원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유럽 내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닛산 스페인 공장의 매입 여부를 이달 내로 결정해 현지 정부에 통보한다.

 

LG화학은 현지 정부와 보조금 지원을 전제로 한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SWF)에서 보조금을 제공하며 투자액은 16억 유로(약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조금 협상 소식이 전해지며 LG화학은 닛산 공장 인수설은 가시화되고 있다. 닛산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폐쇄를 결정하자 스페인 정부는 대체 투자자를 찾아왔다. LG화학,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와 접촉했는데 현지 매체는 LG화학을 유력 투자자로 점쳤다. LG화학이 배터리 공장을 지어 일자리 1500여 개를 창출하고 닛산 공장 페쇄로 인한 실업 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닛산 공장의 근로자는 약 2200명이다. <본보 2020년 9월 7일 참고 스페인 정부 "LG화학, 닛산 공장 인수 희망"> 

 

스페인 완성차 회사 세아트(SEAT)가 배터리 공장 유치를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LG화학은 세아트의 모회사인 폭스바겐과 2018년 10월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배터리를 제공해왔다.

 

LG화학이 닛산 공장을 인수하면 폴란드에 이어 스페인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포드와 르노, 푸조 시트로엥(PSA), 메르세데스 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LG화학은 스페인 공장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18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지은 후 유럽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해 11월 6513억원을 출자해 증설을 단행했고 올 들어 터키 대형 가전업체 베스텔(Vestel)로부터 TV 조립공장을 샀다.

 

LG화학은 올해 말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100GWh로 키울 계획이다. 100GWh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한편, LG화학은 스페인 공장 인수에 대해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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