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LG화학, 닛산 공장 인수 희망"

닛산 공장, 배터리 생산기지로 전환
폭스바겐 자회사에 공급 전망
2000명 일자리 창출 기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일본 닛산의 바르셀로나 공장을 인수해 스페인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추진한다. 닛산의 공장 폐쇄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고자 스페인 정부가 LG화학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생산거점 구축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7일 스페인 산업부에 따르면 LG화학은 닛산의 바르셀로나 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 공장은 1990년대 문을 열어 20년 넘게 닛산의 주력 모델을 생산해왔다. 닛산은 지난해 11년 만에 당기순손실을 내자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 폐쇄를 검토했다. 현지 정부가 추가 지원을 결정하며 공장 유지에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실패했다.

 

스페인 정부는 닛산을 대체할 투자자를 찾아왔다. 여러 업체와의 협상 끝에 LG화학과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유력 투자자로 떠올랐다. 두 회사 중에서도 스페인 정부가 투자를 희망하는 곳은 LG화학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투자를 단행하면 닛산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는 2500여 명 중 최대 2000명을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앤젤스 차콘(Àngels Chacón) 카탈루냐 주정부 지식경제부 장관 또한 트위터를 통해 LG화학의 투자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투자 업체가 닛산 공장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현지 매체의 보도와 함께 "끈질긴 작업 끝에 결국 결실을 맺었다"며 "여러 가족에게 희소식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완성차 업체 세아트(SEAT)가 배터리 공장 유치를 현지 정부에 요청한 점도 LG화학의 투자가 유력시되는 이유다. LG화학이 현지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조달해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세아트는 50억 유로(약 7조300억원) 상당의 전기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세아트의 모회사인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급사다.

 

닛산 공장 인수가 성사되면 LG화학은 폴란드에 이어 유럽에 두 번째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2018년부터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해왔다. 그해 11월 6513억원을 현금 출자해 증설을 추진했다. 이어 올 들어 터키 대형 가전업체 베스텔(Vestel)로부터 TV 조립공장을 매입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투자를 강화해 유럽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 유럽은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이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 EV세일즈에 따르면 유럽 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22만8945대로 전년 동기(12만5848대) 대비 45% 늘어났다.

 

한편, LG화학은 닛산 공장 인수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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