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영국 이어 독일 에너지시장 노크…글로벌 태양광·ESS 기업 '긴장'

독일 고객 대상 설문조사 진행
유럽 전력거래소 회원사·英 전기 공급자 면허 신청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독일에서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에너지 서비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영국에 이어 독일 전력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첫 단추를 꿰매며 전력 공급부터 소비를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7월 독일에서 에너지 서비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에는 '특별하게 설계된 테슬라의 전기 요금을 사용할 수 있다면 테슬라의 태양광 시스템과 가정용 스토리지를 구매할 건가?' '회사가 전기차 충전 시점을 제어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이 담겼다. 후자가 현실화되면 테슬라는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은 시간에 저렴한 요금으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설문조사를 독일 전력 거래 시장에 진입하려는 테슬라의 의지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영국에 전기 공급자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이어 유럽 대표 전력거래소인 EPEX 스팟(Spot)에 회원사로 가입하며 시장 진출 의지를 내비쳐왔다.

 

테슬라는 영국에 이어 독일 전력 시장에 진출해 전력 생산과 판매, 소비를 포괄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전력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

 

테슬라는 2016년 미국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하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장착한 '파워 월1'과 '파워 월2' 등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출시했다.

 

이듬해 테슬라 모터스에서 테슬라로 사명을 바꾸고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 선언했다. 대용량 ESS인 메가팩, 에너지 거래 플랫폼 오토비더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대해왔다.

 

독일 브란덴부르크를 기가팩토리 부지로 선택한 이유 또한 에너지 시장 진출과 연관된 것으로 관측된다. 독일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활발한 국가다. 특히 브란덴부르크주는 올해 상반기 전력 생산량 중 65%를 재생에너지에서 생산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독일 기가팩토리의 전력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당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태양광 혹은 풍력 발전소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기가팩토리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은 100㎿로 추정된다. 배터리 셀이 독일 공장에서 생산되면 최대 400㎿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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