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KAI, KF-X '조립 동영상' 이례적 공개 이유는?

코로나19로 최종 조립 기념행사 취소…영상으로 대체
'공동 개발국 인도네시아 우려 의식했다'는 분석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방위사업청이 3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함께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최종 조립'에 돌입한다며 개발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당초 방사청은 이날 최종 조립 기념행사 열고 조립 착수 세레모니를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를 취소, 영상으로 대체한 것 .

 

업계에서는 시제품이 아닌 최종 조립 과정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하고 있다. 이날 영상 공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KF-X 사업이 순항 중임을 알리는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측을 의식한 행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영상과 함께 이날 방사청이 공개한 자료에는 KF-X 체계개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사업비의 20%(1조7000억원)를 분담하기로 했으나 예산 부족 이유로 현재 5000억원을 미납했다. 특히 지난 6월 인도네시아 기술진 114명이 KAI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계약 파기설까지 나왔다. 코로나19 핑계로 파견 기술자가 철수한 것이나 복귀일정이 미정이라 개발사업의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예산 부족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미룬 인도네시아가 오스트리아 등 해외 국가 전투기 타진을 구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본보 2020년 7월 22일 참고 'KFX 분담금' 납부 미룬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전투기 구매 타진>

 

업계 관계자는 "방사청이 영상까지 제작해 최종조립에 착수했음을 알리는 건 흔들림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인도네시아 기술진 철수와 분담금 미납에도 예정대로 개발과정에 착수해 내년에 시제기가 나온다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사청이 공개한 영상은 'KF-X 시제기 출고 최종조립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2분 42초 분량의 영상에는 본문 첫 화면에서부터 KF-X 시제기 출고가 눈앞에 있다며 최종조립을 시작했다는 자막으로 조립 개시를 알렸다. 

 

KF-X 사업 개요도 담겼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공군 장기운영 전투기인 F-4/5를 대체하는 첨단 전투기 개발 사업이다. 이어 전투기 개발 역사와 함께 전투기 수출 역사를 담아내면서 KF-X의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까지의 과정도 담았다.

 

정부와 참여업체 개발진들은 KF-X 착수회의와 KF-X 개발회의 등을 거쳐 개발에 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또헌 국산 개발에 성공한 AESA 레이다 등 핵심 항전장비가 탑재되는 등 KF-X 체계개발 사업이 차질 없이 순항 중에 있다고 알렸다. 

 

KF-X의 최종 조립은 제작이 완료된 전방동체, 주 날개 및 중앙동체, 후방동체 등 기체의 각 주요 구성품을 결합하는 단계다. 실제 KAI는 지난 4월 23일 경남 사천에서 KFX 전방·중앙·후방동체 구조 대조립에 착수하며 최종 조립 임박을 알렸다. <본보 2020년 7월 10일 참고 한국형 전투기 'KFX' 동체별 조립 최종단계 착수…"내년 상반기 시제기 양산"> 

 

정광선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KF-X의 실제 모습을 국민들께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F-X 시제 1호기는 내년 상반기에 일반에 공개된 후 약 5년 간의 지상시험 및 비행시험 등의 시험과정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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