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중국서 건조사업 접고 첫 선박블록 수주계약 성공

장난조선소와 1만5000TEU 컨테이너선 블록 공급계약 
내년 상반기까지 제조 후 인도…조선부문은 거제조선소서 집중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 중국사업장인 닝보조선소가 현지 업체로부터 첫 선박 블록(조선기자재) 수주에 성공했다. 신조를 중단하고 선박 블록 전문 사업장으로 변신을 꾀하려는 삼성중공업의 중국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닝보조선서는 최근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 계열 장난(江南)조선소와 1만5000TEU 컨테이너선의 선박 블록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닝보조선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작업을 완료해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선박 블록 제작에만 집중하기로 한 닝보조선소는 첫 일감 확보로 조선 부문 대신 선박블록 제작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 1995년 선박 블록공장으로 설립된 닝보조선소는 지난 2012년 말부터 중형 선박을 주문받아 건조 작업을 벌여왔다. 삼성중공업 국내 거제조선소 부지가 포화 상태인 데다 중국 현지의 인건비가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이유에서 중국 현지에 블록공장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신조선 건조에 있어 운영 효율성이 떨어져 거제조선소에서 신조선을 건조하고, 닝보조선소는 다시 블록공장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문서상 마지막 남은 중형조선소 1척을 머스크 탱커에 인도한 뒤 더는 신조선 건조 작업을 하지 않았다. <본보 2019년 8월 21일 참고 삼성重, 중국서 선박 건조 중단…"거제조선소 효율성 극대화">
 

닝보조선소의 조선 부문 활약은 지난 2015년까지 활발했다. 머스크탱커스(Maersk Tankers)와 5만DWT급 MR탱커 9척에 대한 수주를 확보하며 기술력 우위를 보인 것. 이 전에는 그리스 선주 에반겔스 마리나키스의 캐피탈마리타임과 8척 건조계약을 맺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블록 제조 조선소로 전환하면서 국내 거제조선소와 역할 분담에 선을 그었다. 닝보조선소는 이번 첫 선박 블록 제작 수주만으로 실적을 채우기엔 부족하다고 판단, 장난조선소와 비슷한 선박 블록제조 일감 확보에 주력한다. 

 

일각에서는 신조선 시장이 부활하면 닝보조선소의 조선부문 복귀설도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축 수요가 살아나고 선가가 합리적이라면 삼성중공업 닝보조선소의 신조 건조를 다시 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 25일 초대형 에탄 운반선 VLEC 2척 수주를 포함해 올해 셔틀탱커 3척, 초대형유조선(DF VLCC) 2척, VLEC 2척 등 총 7척, 7억 달러(약 8258억원)을 수주했다. 2020년 매출액 목표액으로 조선 59억달러와 해양 25억달러를 합해 총 84억달러(약 7조6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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