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터빈 설치선 수요 대비 공급 부족"…수급 불균형 전망

현재 WTIV 16척→ 2023년 23척으로 증대 예고  
선주들 "터빈 교체로 노후화될까 발주 망설여"

 

[더구루=길소연 기자] '수주 잭팟'이 예고되는 해상 풍력터빈 설치선(WTIV) 시장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수급 불균형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기업과 풍력발전 업체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WTIV이 공급 부족이라 시장에 가용될 선박이 턱없이 모자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세대 터빈 선대 규모 확대에 차질이 우려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매튜스 GE 세일즈 디렉터는 "선주들이 한동안 발주를 하지 않아 시장에 가용될 선박이 부족하다"며 "최근 들어 신조선이 조금씩 발주되지만 그것만으로 발주량이 턱없이 모자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빈 제조업체들에게 터빈 설계와 제작이 까다로워 가장 먼저 해운 선사들과 터빈 사양에 대해 의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WTIV는 일단 현장에 설치되면 굉장히 튼튼하지만 부두에서 작업 현장까지 수송해 설치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GE의 경우 풍력발전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적당한 선박을 찾지 못해 입찰을 포기했다. 적당한 시기에 선박을 확보했다면 입찰 가능성이 높은 수주전이었다. 

 

WTIV 공급량이 부족한 건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신조 건조가 더디게 진행되서다. 현재 더 많은 WTIV가 필요하지만, 선주들이 발주를 기피하면서 공급이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선주들이 발주를 망설이는 건 터빈 사이즈로 인한 노후화때문이다. 터빈 사이즈가 점점 커지면서 선박을 발주할 경우 선박이 쉽게 노후화돼 선가가 떨어질 수 있다. 

 

해상 풍력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해상 풍력 발전량은 올해 말 31GW에서 2030년 말 225GW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장착되고 있는 터빈은 연간 약 600개이며, 오는 2023년부터는 매년 1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고된다. 풍력 터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WTIV 발주가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본보 2020년 8월 16일 참고 해상풍력선 시장 열린다…대우조선·삼성重, 수주 '잭팟' 예고>
 

다만 전문가들은 WTIV 선박 발주가 늘어나도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선박은 일부에 불과, 공급부족이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투입된 WTIV는 모두 16척이며, 2023년에는 23척으로 44% 증가할 전망이다. 오더북은 유럽 4척, 일본 2척, 미국 1척이다. 

 

클락슨스 플라토(Clarksons Platou)는 "앞으로 WTIV가 23척으로 늘어나고 이중 7척만 최대 구조물에 효율적으로 대처한다"며 "WTIV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