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빠진 베트남 스플랜도라 '좌초 위기'

합작사 파트너와 갈등으로 사업 지지부진
7년 전 1단계 사업 마무리 이후 장기 표류
국영건설사 비나코넥스도 사업 철수 계획

 

[더구루=홍성환 기자] 포스코건설에 이어 베트남 최대 국영 건설사 비나코넥스도 베트남 최초 자립형 신도시 사업인 '스플랜도라'에서 손을 뗀다. 합작사 파트너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부담도 커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나코넥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스플랜도라 사업을 수행하는 합작법인 앙카잉 조인트벤처의 지분 50%를 모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합작사의 다른 50% 주주인 소비코그룹과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플랜도라는 베트남 정부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하노이 북앙카잉에 있는 264만㎡ 부지에 대규모 자립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비나코넥스와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6년 각각 50%씩 출자해 안카잉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이 사업은 '베트남판 송도신도시'로 기대를 모았다.

 

총 22억 달러(약 2조61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9년까지 5단계에 걸쳐 개발할 계획이었다. 2009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 2013년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2단계 사업에 바로 돌입했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8년 소비코그룹 계열 부동산 개발업체인 푸롱 리얼에스테이트에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철수했다.


(본보 2020년 4월 14일자 참고 : [단독]포스코건설, '베트남판 송도' 스플랜도라서 철수...배경은?)

 

포스코건설의 지분 매각 이후에도 비나코넥스와 소비코그룹 간 이견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부채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정 압박이 커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안카잉 조인트벤처의 부채는 3조4000억동(약 1740억원)에 달한다.

 

비나코넥스는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두 사업자 간 합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현재의 지분 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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