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전기로 열연공장 근로자 전환배치 합의…사업재편 '큰산' 넘어

박판열연공장 조합원 고용보장 확약…특별휴가·이사비용 지급 
당진제철소 전 조합원 희망자 모집해 전환배치 실시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제철이 올 하반기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 공장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노조 측과 박판열연공장 근로자 전환배치에 합의했다. 철강 본연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대제철의 사업 재편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7일 3차 노사협의회를 열고 박판공장 관련 전환배치 대상 인원과 제반사항을 확정했다. 이번 전환배치는 박판공장 조합원뿐 아니라 전 조합원에 대해 희망자를 모집해 사업장 간 전화배치로 진행한다. 단, 박판공장 조합원이 1순위 전환배치된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전환배치가 원만히 진행되기 위해 '박판열연공장 매각에 따른 전 조합원 특별 고용보장 합의서'도 작성했다. 박판공장은 물론 당진제철소 전 조합원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조합원 정년을 보장하는 부분을 합의한 확약서를 마련한 것이다.  

 

전환 배치 접수 계획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1차로 당진제철소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업장간 전배를 접수한다. 이어 2차로 박판관련 조합원의 제철소 내 전배를 접수한다. 박판관련 전배 대상자 중 희망자는 개별 면담을 실시한다. 

 

전환 배치 관련 실무 내용도 협의했다. 사업장간 전배 대상자는 직책자 직책해임, 가호봉을 지급하며 전배 발령 이후 신변정리 휴가가 주어진다. 이는 타사업장은 5일, 제철소 2일이다. 타 사업장 전배시 이사비용도 지급된다. 포항, 순천은 200만원 이내, 인천은 150만원 이내이다.

 

이외에 박판조합원만 별도로 정년 3년 미만 조합원 운영방안을 논의하고, 신변정리휴가 외 9월 10일까지 사용가능한 특별휴가 5일을 부여한다. 회식비도 3만원 지원된다. 

 

이번 전환배치는 현대제철이 박판공장 매각 결정 당시부터 예고된 사항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전기로 열연공장 설비를 매각하겠다는 결정과 함께 박판공장 근무인원 275명은 전사 차원의 전환배치를 실시하겠다고 알렸다. 

 

현대제철은 지난 6월 박판 열연의 상업생산을 개시한 지 15년 만에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박판열연) 가동을 중단했다. <본보 2020년 6월 2일 참고 현대제철, 전기로 가동 중단…"노조와 협상 진행"> 

 

현대제철 박판 열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주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공장 가동 중단 당시 수주 물량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이미 30% 감산을 실시해온 상황에서 수주 물량까지 없어 공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결정 당시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 결정에 크게 반발, 박판 근무인원의 총 고용보장 확인서와 박판공장 아웃소싱/도급 금지 확약서를 요구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합원 전환배치 관련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 내용은 노조와 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사업구조 재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조사업부문 분사를 신호탄으로 중국법인 통폐합, 강관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상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