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엔지·삼성물산, 알제리 플랜트 지연…"발주처와 추가비용 협상중"

알제리 전력청 자회사, 기술적 결함에 공사 지연
현대엔지, 추가 공사비 요구하자…알제리측 난색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이 진행 중인 알제리 발전소 공사가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발주처인 알제리 국영전력청(소넬가즈)에 추가 공사비 지급을 요청했지만,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알제리 비스크라, 모스타가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지연과 관련해 소넬가즈에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소넬가즈 자회사의 문제로 공사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공사 지연으로 발생한 추가 공사비 규모는 3억달러(약 35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은 대우인터내셔널,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스크라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고, 삼성물산은 모스타가넴 발전소 사업을 따냈다. 소넬가즈는 알제리 6개 지역에 1600㎿급 복합화력발전소 6기를 동시에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당시 소넬가즈는 계약을 맺으면서 토목 공사, 장비 조립 등의 작업에 자신의 자회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런데 소넬가즈의 자회사들이 수행한 작업장에서 기술적 문제가 다수 발생, 해당 구역의 공사가 계속 지연됐다. 이 때문에 전체 사업 진행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애초 두 사업 모두 2017년 완공이 목표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이 책임을 물어 소넬가즈에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알제리에 고위 임원을 급파해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소넬가즈는 추가 공사비 지급에 난색을 보이며 사업을 완료한 이후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은 우선 이 제안을 받아들인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소넬가즈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된 모습이지만, 다시 물 위로 떠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소넬가즈가 공사가 끝난 이후 두 회사의 요구 조건을 전부 들어줄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후 협상 과정에서 양측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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