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루마니아 사업장' 부지 매각 급물살…2~3곳과 협상 진행

루마니아 부동산 개발업체, IMGB에 주택·물류·쇼핑센터 등 설립 추진
두산重, 지난 2월 루마니아 사업장 실적 저조해 정리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루마니아 사업장 부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인수 의사를 나타내면서 두산중공업과 활발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자인 이오누트 네고이타(Ionut Negoita)와 부동산 투자업체인 서드 레지던셜 등이 등 3~4곳이 두산IMGB의 부지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2006년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두산중공업은 인수 당시 창원 본사에 있는 플랜트 기초 소재 생산라인에 이어 두산IMGB를 제2의 소재공급 거점을 목표로 세웠다. 또한 관련 기자재 수요가 증가 전망 속에 동유럽 교두보까지 확보한다는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인수 후 14년째 단 한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두산IMGB 사업 철수를 의결, 최종 손을 떼기로 했다. 이후 지난 5월 31일부로 생산활동을 중단하고 토지·기계장치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또 직원 96%에게 집단 해고통보를 내렸다. 

 

현재 인수 의지가 가장 높은 곳은 루마니아 부동산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이오누트 네고이타. 그는 "두산 IMGB 플랫폼 인수에 관심있지만, 아직 협상 단계로 여러 투자가들과 협력해 인수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해당부지에 주택을 건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드 레지던셜도 개발 계획을 세우는 등 두산IMGB의 부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이곳에 주택과 사무실, 쇼핑센터 등을 지을 예정이다.  서드 레지던셜이 책정한 두산IMGB 부지  평가액은 3000~5000만 유로(약 420억~700억5000만원). 

 

카탈린 그리고레(Cătălin Grigore) 서드 레지덴셜 총괄책임자는 "부동산 투자자를 대신해 주식거래 구매 제안을 제출했다"며 "루마니아 부동산 투자업계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해당 부지가 산업단지라 부동산 개발 전에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 또한 두산중공업이 부지 뿐 아니라 공장 내 장비 인수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점도 매각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실제로 서드 레지덴셜은 두산IMGB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장비 인수 등의 문제로 매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2006년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를 인수했다. 크배르너 IMGB는 1963년 루마니아 국영 종합기계공장으로 출발해 1998년 민영화 당시 노르웨이 크배르너 그룹에 인수된 회사로, 당시 연간 13만t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IMGB가 매출에 긍정적 기여를 해왔지만, 글로벌 발전·조선시장 침체로 사업 여건이 악화하자 내놓은 자구책"이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부럽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