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탐사' 키프로스 자원전쟁 격화…터키, '또' 조사선 보내

2·3·13번 구역 내달 18일까지 탐사
러시아·미국·프랑스 등 터키 강력 비판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가스 탐사를 진행 중인 키프로스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자원 전쟁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가 시추선을 보내 탐사를 진행하자 키프로스에 이어 러시아와 미국이 터키의 행보를 비판했다. 강대국 간의 다툼으로 번지며 동지중해 갈등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조사선 바르바로스(Barbaros)를 키프로스 해역에 보냈다. 키프로스 EEZ 내 2·3·13번 구역 탐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바르바로스는 내달 18일까지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터키는 작년 말에도 조사선 2척을 보냈다. 2·3 구역을 비롯해 방대한 해역에 대한 조사를 추진했다. 작년 5월부터 EEZ 내에서 천연가스도 시추 중이다.

 

터키의 도발에 키프로스는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다. 키프로스 대통령궁은 성명서를 통해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터키 문제를 45분 이상 논의했다"며 "터키 문제에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동지중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국제법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최근 면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키프로스 방문 일정을 확정 지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내달 8일 키프로스를 찾아 동지중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터키의 시추 활동에 반대 입장을 냈다. 미 국무부는 "키프로스 해역에 대한 터키의 천연자원 탐사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터키의 탐사로) 키프로스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지중해 동부에서 터키의 도발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EU의 심각한 오류가 될 것"이라며 "그리스와 키프로스 수역을 침범한 자들에게 더 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미국, 프랑스 등이 목소리를 내며 키프로스 분쟁을 둘러싼 이권 다툼은 격화되고 있다. 2·3광구에서 탐사를 진행 중인 가스공사와 이탈리아 에니(ENI), 프랑스 토탈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광구는 가스공사·토탈 20%, 에니 60%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광구 지분은 가스공사가 20%, 토탈이 30%, 에니가 50%를 소유한다.

 

한편, 키프로스 분쟁은 1960년 독립 이후 그리스계 주민이 다수인 키프로스와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로 분단되며 시작됐다. 친 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켰고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하며 나라가 쪼개졌다. 국제법으로는 키프로스만 정식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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