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獨 기가팩토리서 배터리 셀 생산 추진…LG·CATL·파나소닉 '예의주시'

배터리 셀 생산 계획 포함 투자 문서 제출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추진한다. 미국 비밀 연구소 설립과 배터리 업체 인수로 기술 연구에 매진해온 테슬라가 양산 단계에 접어들며 기존 공급사인 LG화학과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배터리 셀 생산 계획을 담은 투자 문서를 독일 당국에 제출했다.

 

요르그 스타인바크(Jörg Steinbach) 독일 브란덴부르크 주정부 경제노동에너지부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테슬라는 그룬하이데에서 배터리 셀을 제조하겠다고 (주정부에) 통보했다"며 "브란덴부르크가 독일과 유럽에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도약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배터리 제조 계획이 없다"는 내용의 투자 문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이를 수정해 1단계 투자에 배터리 제조를 포함시키며 테슬라의 자체 생산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 기술 확보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전기차 확산에 따라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배터리 품귀' 현상이 예측돼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023년 배터리 수요가 916GWh로 폭증하면서 공급량(776GWh)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도 배터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에 5번째 기가팩토리를 짓고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내년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배터리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결국 자체 생산에 도달하지 못하면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테슬라는 일찍이 배터리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미국 배터리 생산업체인 맥스웬 테크놀로지를 인수했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인근 비밀 연구소에 시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지는 배터리는 그동안 테슬라가 진행한 연구의 결과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이 현실화되면 기존 배터리 업계와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 배터리 공장의 수율 향상이 쉽지 않고 기술 격차가 벌어진 만큼 당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과 파나소닉, CATL에 미치는 파장은 크다.

 

테슬라는 오랜 기간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독점적으로 배터리를 받아왔다. 지난해 LG화학과 공급 계약을 맺었고 이어 중국 CATL과 손을 잡았다.

 

테슬라는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다. 전기차 판매 분석업체 EV 볼륨 분석 결과 테슬라는 1분기에 전기차 8만8400대를 팔아 점유율 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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