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원한다" 폭스바겐·포드, 美 ITC 청원…LG·SK 배터리 소송 '새 변수'

배터리 공급 중단 우려…일자리 손실 지적
폭스바겐 ID.4, 포드 F150에 SK이노 배터리 탑재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을 내리면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주요 고객사이자 거대 완성차 업체들이 우려를 전달하며 소송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에 따른 배터리 공급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 회사는 "공급 중단을 피하고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 ITC에 전달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부품 수급을 방해하고 일자리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송 결과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투자에 영향을 미쳐 공장 설립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도 들먹였다. 북미 지역의 배터리 조달을 방해해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주장이다.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북미와 일부 유럽용 전기차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쓰인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폭스바겐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총 3조원을 쏟아 제1·2공장을 짓고 있다. 2021년 1공장, 2023년 2공장을 준공한다. 1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배터리는 2022년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최초의 대중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ID.4'에 들어간다.

 

폭스바겐 물량을 따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LG화학과의 소송으로 난관에 처했다. 미 ITC는 지난 2월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다.

 

10월 초 최종 결정에서 패소가 확정되면 SK의 배터리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효력이 발생한다.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히는 셈이어서 SK이노베이션과 공급 계약을 맺은 폭스바겐도 수급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포드 또한 폭스바겐과 같은 입장이다. 포드는 미 ITC에 "배터리 기술의 독점적인 특성과 수요 증가로 다른 업체로의 전환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부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지적했다.

 

포드는 대표 픽업트럭인 F150 전기차의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을 예정이다. F150 전기차 버전은 이르면 내년에 출시된다. <본보 2020년 2월 28일 참고 中 통신사 "SK이노 패소, 폭스바겐·포드 전기차 생산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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