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신사 "SK이노 패소, 폭스바겐·포드 전기차 생산 '치명타'"

-SK이노 패소 시 미국 공장 가동 차질…배터리 공급 불투명
-ITC, SK이노 조기패소 예비판결,10월 최종 결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조기패소 예비결정을 받은 가운데 이번 소송으로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의 전기차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이 최종 패소하면 미국 공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적기에 공급받기 어려워서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27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소송으로 인한 폭스바겐과 포드의 타격을 우려했다. 이 매체는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하면 (미국)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고 이는 폭스바겐과 포드가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배터리 모듈을 비롯해 관련 부품을 미국으로 수입할 수 없어 (SK이노베이션이) 대량 주문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폭스바겐의 전기차 생산 계획에 치명타"라고 관측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9.8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올 초 약 1조원을 추가 투자해 2공장도 짓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폭스바겐과 포드 등에 납품된다.

 

신화통신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합의점을 찾아 소송이 종결되더라도 폭스파겐과 포드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의금 지불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배터리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소송이 폭스바겐을 둘러싼 갈등에 있었다는 점도 짚었다. 신화통신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갈등한 주요 배경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주문에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이 2018년 11월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배터리 공급을 따낸 후 소송이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조기패소 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화해를 모색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이의 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소송은 작년 4월 시작됐다. LG화학은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장을 냈다. 두 달 뒤 SK이노베이션은 서울중앙지법에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어 양사가 특허 침해 맞소송을 냈다.

 

양사의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ITC는 지난 14일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 10월 5일 최종 판결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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