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재보험 시장 진출 추진…업계 지각변동 '예고'

잠재 인수자 JC파트너스, 재보험사 진출 모색
금융당국, 재보험 활성화 위해 규제 개선 추진


[더구루=홍성환 기자] KDB생명이 국내 재보험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코리안리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 뒤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할 계획이어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 뒤 재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칼라일과 자본 참여, 사업 제휴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재보험은 고객 보험사의 금리 위험을 분산해 공동으로 위험 부담을 지는 형태의 재보험을 말한다.

 

특히, 금융당국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보험 허가 요건 완화, 공동재보험 도입 등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제2의 코리안리' 탄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 첫 후보로 KDB생명이 꼽힌다. 이외에 다른 금융그룹도 재보험사 설립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재보험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과 보험협회, 재보험사가 참여하는 '재보험업 제도개선 실무 태스크포스(TF)'는 연말까지 제도 개편 방안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재보험업을 별도의 업으로 구분해 허가 요건과 영업 행위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다. 재보험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작업이다.

 

당국은 또 공동재보험 도입을 위해 지난달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우선 새로 도입하는 공동재보험 효과의 지급여력제도(RBC) 반영 기준을 마련했다. 원보험사가 공동재보험을 통해 보험부채를 재보험사에 출자하면 해당 자산은 RBC 금리 위험액 산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원보험사는 공동재보험 계약에 따라 재보험사에 이전되는 자산(재보험자산)에 대해 재보험회사의 신용도에 따른 신용위험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코리안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재보험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재보험 시장은 코리안리가 보험료 80% 이상 점유하는 가운데 뮌헨리, 스위스리, 스코리, RGA, 하노버리, 제너럴리, ACR 등 글로벌 재보험사가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재보험 거래규모는 22조3859억원으로 나타났다. 재보험을 통해 받은 보험료(수재보험료)는 10조 2791억원, 재보험에 가입한 보험료(출재보험료)는 12조1068억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도입을 추진하는 공동재보험은 생명보험사의 금리 리스크 관리를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KDB생명을 비롯해 여러 보험사가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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