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JOLED 손 잡나?…삼성·LG 위협

10~32인치 패널 양산…아이패드·아이맥 탑재 전망
애플, 공급선 다변화 박차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의 애플 공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10~32인치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에 시동을 걸며 2021년형 아이맥과 아이패드 등에 납품을 모색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JOLED는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승인받은 사업재편계획에서 중형 OLED 패널 로드맵을 제시했다. 10~32인치 패널을 중점적으로 개발·제조하는 것이 골자다.

 

JOLED가 중형 패널 양산에 돌입하면서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에 선보이는 아이맥과 아이패드에 JOLED의 패널이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JOLED는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중국 TCL 산하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와 자본 제휴 계약을 맺었다. CSOT가 200억엔(약 2240억원)을 출자하고 약 11% 지분을 받기로 했다. 양사는 잉크젯 방식의 OLED 패널 양산에 협력한다.

 

애플은 이미 JOLED의 모회사인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를 지원하며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재정난에 빠진 JDI를 구하고자 직접 투자를 제안했다. 투자액은 당초 계획보다 두 배 많은 2억 달러(약 2400억원)으로 알려졌다.

 

JDI는 아이폰 11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아이폰SE용 LCD 패널 초도 물량도 JDI가 단독으로 맡았다.

 

애플이 JDI에 이어 JOLED까지 손을 뻗는 배경은 공급선 다변화 전략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앞서 LG디스플레이, 중국 BOE와 손을 잡아왔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1에 이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2에 패널을 납품한다. 연말에 선보이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5세대)에도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인다.

 

BOE는 작년부터 애플로부터 OLED 제품 테스트를 받아왔다. 아이폰 12에 BOE 패널이 장착된다는 추측이 나왔으나 품질 관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수포로 돌아갔다. BOE는 문제를 해결해 오는 4분기부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애플이 JOLED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기존 파트너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애플 수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이 총 9840만장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8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와 BOE가 나란히 460만장(4.0%)을 기록했다.

 

한편, JOLED는 일본 파나소닉과 소니의 OLED 사업부서가 통합돼 만들어진 회사다. 지난해 11월부터 잉크젯 방식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생산량은 월 2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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