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 오늘의 동지' LG화학, 삼성SDI 파트너사와 ESS 협력

LG화학 RESU10H에 선그로우 인버터 연동
선그로우, 삼성SDI와 ESS 합작사 설립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삼성SDI의 파트너사인 중국 선그로우와 독일에 가정용 ESS를 공급했다. 유럽에서 처음 협력한 사례로 이번 공급을 계기로 LG화학이 선그로우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현지 시장에서 발판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을 독일 바바리아주 코부르크에 'RESU10H'를 납품했다. RESU10H는 9.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태양광 패널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충전 대비 방전량을 계산해 ESS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종합효율은 95% 이른다. 작은 크기로 실내·외 어느 공간에서나 편리한 설치가 가능하다.

 

LG화학은 코부르크 9.9kWp급 태양광 발전소에 RESU10H를 연동했다. 인버터는 중국 선그로우의 SH10RT 하이브리드가 쓰였다. 현지 업체인 IBC 솔라(IBC SOLAR)가 ESS 설치를 담당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LG화학이 선그로우와 유럽에서 처음 공동으로 ESS를 공급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중국 최대 태양광 인버터 제조사인 선그로우는 삼성SDI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양사는 2014년 합작법인인 '선그로우-삼성SDI(SSEB)'를 세우고 ESS 사업에 협업하고 있다. 삼성SDI가 배터리를, 선그로우가 인버터를 공급하는 식이다. ESS 시장의 경쟁사인 삼성SDI의 파트너사와 손을 잡으면서 LG화학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업체를 가리지 않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은 2011년 유럽 ESS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17년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를 통해 가정용 ESS 솔루션인 솔라 파워 포탈(Solar Power Portal)을 영국에 선보였다. 솔라 파워 포탈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ESS 박람회 'ESS 유럽'에도 매년 참여하며 신제품을 알렸다. 2016·2017년에는 2년 연속 'EES 어워드 ESS 부문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EuPD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2018년 독일 ESS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위 존넨(Sonnen)과는 1%포인트 격차로 2016년(8%포인트)과 비교해 현격히 좁혀졌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용 ESS 시장 규모는 2017년 900MWh에서 올해 1889MWh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세계 ESS 시장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은 가정용과 태양광과 연계해 ESS를 설치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가정용 ESS 시장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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