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사구나 CEO "SKT, MEC 기술 도입"

사구나 네트웍스 MEC 기술 적용
데이터 처리속도 개선·보안 강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텔레콤이 이스라엘 스타트업과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도입에 손잡고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을 선점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도 굴(Ido Gur) 사구나 네트웍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스라엘 테크 전문지 씨테크(CTech)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서 가장 큰 이통사인 SK텔레콤이 사구나의 제품(MEC 솔루션)을 샀다"고 밝혔다.

 

MEC는 고객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5G 시대로 넘어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단말에서 넘어오는 정보를 모두 중앙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했다. 중앙집중형 방식은 5G 확산과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며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있다.

 

MEC는 기기 자체 또는 사용자와 가까운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처리 시간을 줄여준다.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분산된 구조여서 사이버 공격을 당할 리스크도 적다.

 

사구나 네트웍스는 MEC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2008년 설립됐으며 2015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최초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이다. 미국 인텔·IBM, 일본 NTT 도코모 등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사구나 네트웍스의 기술을 활용해 5G MEC 거점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전국 12개 5G 주요 거점에 MEC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수 기업이 사용하는 공유형 에지(public edge), 특정 기업 전용의 온사이트 에지(on-site edge)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MEC 인프라 구축으로 궁극적으로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세계적인 클라우드 회사 AWS, MS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MEC 기술 적용으로 통신 지연 시간을 최대 60%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용자는 이동 중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적용 분야는 스마트팩토리와 미디어 등 다양하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선 클라우드 로봇 제작 비용과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감형 콘텐츠·실시간 공유 기능을 고도화하고 클라우드 게임 확산에 기여한다. 의료 분야에선 MEC와 양자암호 기술을 결합해 환자 데이터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사구나 네트웍스와 MEC 관련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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