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4200억원 규모 유조선 건조사업 통째 수주

사우디 바흐리서 MR탱커 10척 LOI 체결
중국 뉴 타임스와 수주 경쟁서 이겨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중국과 수주 경쟁을 펼쳐 4300억원 규모 유조선 건조사업을 품에 안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 바흐리(Bahri)로부터 5만 DWT급 정유제품운반선(프로덕트탱커) 10척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 사실상 수주를 확정지었다. 수주 규모는 확정 물량 6척, 옵션 물량 4척이다.

 

선가는 척당 3500만 달러(약 423억원) 이상으로, 총 10척을 수주할 경우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 수준이다. 납기는 오는 2022년이다.

 

이번 수주전은 현대미포조선이 중국 뉴 타임스(New Times) 조선소와 경쟁을 펼쳐 확보했다. 

 

수주전 초반 업계에서는 중국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미포의 주력 선종이 MR 탱커지만, 현재 중국 조선소가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을 등에 업고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어서다. <본보 2020년 4월 10일 참고 현대미포, 中과 '4200억원' MR 탱커 10척 수주경쟁…금융지원 '변수'> 
 

그러나 현대미포조선의 기술력 등 수주 경쟁력이 높아 최종 승기를 잡았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이 바흐리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바흐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자조선소 IMI(International Marine Industry)를 보유하고 있고, 바흐리는 현대중공업과 스마트십 사업을 협력하고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발주 경험도 있다. 바흐리는 지난 2015년 현대삼호중공업에 VLCC 10척을 포함해 총 34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또 현대미포조선에는 MR탱커 17척 건조를 맡겼다.

 

MR탱커가 현대미포조선 주력 선종인 점도 강점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글로벌 MR탱커 수주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조선사로 해당 선종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5월말 기준 총 29척, 약 18.2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액 157억 달러 중 11.6%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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