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中과 '4200억원' MR 탱커 10척 수주경쟁…금융지원 '변수'

-사우디 해운사 바흐리, 신조선 발주 앞두고 '현대미포-뉴타임스' 두고 건조사 검토
-중국 정부 금융지원 여부로 수주 판가름 날 듯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중국 조선소와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 10척을 놓고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Bahri)는 현대미포조선과 중국 뉴 타임스(New Times) 조선소를 두고 10척의 MR탱커 발주를 검토 중이다. 

 

바흐리의 발주 선박은 5만재화중량t수(DWT)급 정유제품운반선(프로덕트탱커)으로, 발주 규모는 확정 물량 6척과 옵션물량 4척이다. 

 

신조선가는 1척당 3500만 달러(약 426억원)로 미만로, 총 수주 금액은 3억5000만 달러(약 4266억원) 수준이다. 인도 기한과 선박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경쟁에서 중국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의 주력 선종이 MR 탱커지만, 현재 중국 조선소가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을 등에 업고 수주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어서다. 

 

최근 진행된 독일 해운업체 하팍로이드가 발주할 6척의 2만3000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도 한국 조선소가 중국에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 해당 수주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그렇다고 중국이 승기를 잡은 건 아니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경쟁력도 높다. 특히 바흐리가 현대중공업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있다. 

 

바흐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합자조선소 IMI(International Marine Industry)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바흐리가 현대중공업과 스마트십 사업을 협력하고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발주 경력도 있다. 바흐리는 지난 2015년 현대삼호중공업에 VLCC 10척을 포함해 총 34척의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MR탱커가 현대미포조선 주력 선종인 점도 강점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글로벌 MR탱커 수주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조선사로 해당 선종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과 현대미포의 기술 경재력 등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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