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美 자회사 전기스쿠터 '겐제' 청산…쌍용차 결별 수순 밟나

수익성 악화로 미국 전기 이륜차 '젠지(GenZe) 사업 정리
마힌드라 "수익성 불확실한 사업 중단" 의지 확고…쌍용차 지배권 포기

 

[더구루=홍성일 기자]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경영악화로 미국 전기 스쿠터 사업을 포기하자 쌍용차 결별설에도 힘이 실린다.

 

마힌드라는 그동안 수익성이 불확실한 글로벌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혀온 터라 쌍용차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고 사실상 쌍용차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마힌드라와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전기 스쿠터업체인 '겐제(GenZe)'의 미국 사업을 6개월 안에 정리한다고 밝혔다. 

 

겐제는 지난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지역에 설립된 전기 스쿠터 생산 업체로 당시 실리콘 벨리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겐제는 미국시장에 진출한 전 세계 최초의 전기 이륜차로 의미를 더했다.

 

그러나 마힌드라는 계속된 수익 악화로 겐제 청산을 결정하면서 앞으로 6개월 안에 해당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마힌드라가 겐제를 포기하는 건 수익성 악화 이유가 크다. 그동안 마힌드라는 주요 사업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다. 

 

실제 마힌드라는 1분기 실적(인도 회계 기준 4분기)은 적자로 전환됐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9억5000만 루피에서 26% 감소한 1억2190만 루피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감소했다. 

 

업계는 겐제에 이어 다음 구조조정 수순은 쌍용차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마힌드라는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사업을 정하라겠다는 뜻과 함께 쌍용차 지배권 포기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쌍용차 지배권을 포기할 수 있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은 중단할 수 있다"며 새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최대주주가 더 이상 신규 투자를 못 한다고 밝힌 상황이라 채권단이나 정부가 추가 지원해주지 않는 이상 생존이 힘든 처지가 됐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결별설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자 2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용차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놓아 경영 포기설이 등장했다. 당시 마힌드라는 2300억원 대신 긴급자금 명목으로 400억원만 지급했다. 

 

당시 마힌드라는 일회성 자금 지원안을 내놓으며 "매각이나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지속된 경영 악화로 결국 마힌드라가 손을 빼기로 결심한 셈이다. 

 

마힌드라의 지배권 포기로 쌍용차는 채무 상환은 물론 추가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쌍용차의 정부 의존도는 커지게 됐다. 

 

한편,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13분기 연속 적자를 냈을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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