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동동'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 '지각 오픈'

공항 폐쇄로 리노베이션 공사 중단
쇼핑 사이트 통한 온라인 판매 시작
창이공항 사업권 '승자의 저주'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이 '지각오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장 리노베이션 공사가 중단되면서 오픈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한 상태다. 향후 6년간 매출 4조원을 올릴 것리는 목표 구현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 폐쇄로 롯데면세점 리노베이션 공사가 중단되면서 오픈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창이공항은 자료를 통해 "공항 폐쇄가 풀리면 단계적으로 롯데면세점 매장의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공식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창이공항 1~4터미널 주류·담배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 영업면적은 8519㎡로 해외 사업장 가운데 가장 크다. 당초 이달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오픈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어 제 2·4터미널이 폐쇄됐고, 이 구역 면세점도 휴업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롯데면세점은 이달 초 면세점 오픈을 강행할 방침이었다. 제1·3터미널 매장을 우선 열고 향후 제2·4터미널을 오픈할 계획이었다. <본보 2020년 5월 19일자 [단독]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6월 오픈…이갑 '정공법 선택'>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결국 이같은 계획을 접고 우선 창이공항 쇼핑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판매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 개점은 공항 폐쇄 상황과 공사 일정에 맞춰 조정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사업권을 확보할 당시 업계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싱가포르 정부가 술과 담배의 면세 한도를 줄이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당장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데다 향후 공항 이용객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과도한 초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창이공항은 입찰 조건으로 2050만 달러의 초기 예치금과 월 기본 임대료, 매월 추가 임대료 부담 등을 내걸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창이공항 사업장 오픈이 연기되면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온라인 판매로 이를 만회한다는 전략이지만 공항 이용객이 없는 상황에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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