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용 부회장 구속 기로 '주목'…경영 불확실성 우려

"구속 시 경영 전략 수립 지연될 것"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불법 합병 및 회계 부정 사건으로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외신들이 일제히 이를 주목했다. 총수 부재로 삼성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위기에 놓였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5일 "(구속 시) 그룹의 경영 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달 6일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문을 전하며 총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과감한 투자 전략과 사업구조 전환 등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총수의 판단이 불가결하다"며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면 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경제에서 삼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은 한국 경제와 국가 정신에 있어 흔치 않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이 기술 수출 강국으로 변신한 것은 가족이 운영하는 대기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그동안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삼성의 성장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미국 AP는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해지고 있는 지금 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회사의 구심점인 이 부회장의 부재 시 삼성은 그동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언론들도 다르지 않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AFP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에 대한 구속심사도 함께 진행된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계열사 합병과 분식회계를 계획하고 진행한 것으로 봤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고자 주가를 띄우고 시세를 의도적으로 조정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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