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트레이딩인터, 미국서 기름값 조작 혐의 피소

캘리포니아주정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비톨 고소
“부당 이익 규모 1억5000만달러” 주장

 

[더구루=홍성환 기자] SK이노베이션 관계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담합과 기름값 조작 등을 통해 막대한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피소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직접 소송을 제기한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다국적 에너지기업 비톨(VITOL)이 2015~2016년 사이 휘발유 가격을 부풀려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2015년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있는 엑슨모빌 정유공장 폭발사고 때 SK와 비톨이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1억5000만달러(1838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SK와 비톨은 폭발 사고 이후 휘발유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일반·프리미엄 휘발유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며 "두 회사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비톨이 폭발사고를 이용해 휘발유 가격을 올리기로 담합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캘리포니아에너지위원회 조사에서 휘발유값 인상으로 운전자들이 갤런당 평균 30센트 이상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유류세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 5년간 운전자들이 116억 달러(14조2158억원)를 추가로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이날 "SK와 비톨은 시장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비용을 씌운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으로 SK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또다른 관계사인 SK에너지도 지난 2018년 주한미군에 유류 제품을 공급하다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미국 법무부와 벌금 및 배상금 약 1400억원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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