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M&A 성공작' 롯데케미칼 타이탄, 상장이래 첫 분기 손실

1분기 순손실 1억6900만 링깃…매출 33%↓
코로나19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이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 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품 가격이 줄줄이 떨어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C타이탄은 2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이 14억6200만 링깃(약 40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작년 4분기보다 26%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1분기 1억6900만 링깃(약 -473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2017년 7월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돼 분기별 실적 발표를 한 이래 적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폴리올레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 10억2200만 링깃(약 2865억원)에 그쳤다. 세전 손실은 1억2790만 링깃(약 358억원)에 달했다. 올레핀 및 파생 상품 부문은 매출이 43% 급락한 2억4680만 링깃(약 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전 손실은 1억3080만 링깃(약 366억원)이었다.

 

LC타이탄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둔화됐다. 중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에 봉쇄령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으며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위축됐다. 이로 인해 제품 가격도 급락했다.

 

작년 3월 미터톤 당 1100달러(약 134만원)를 상회하던 폴리프로필렌(PP)은 800달러(약 97만원)로 주저앉았다. 부타디엔(BD)과 벤젠은 같은 기간 400달러(약 48만원), 300달러(약 36만원)가량 빠졌다.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정기보수로 생산량도 줄었다. 1분기 평균 가동률은 66%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떨어졌다.

 

LC타이탄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롯데케미칼의 분기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LC타이탄은 한때 롯데케미칼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를 받아왔다. 2010년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후 2015년 328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듬해 롯데케미칼 전체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506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4억3800만 링깃(약 2조4500억원), 4억4200만 링깃(약 12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 44% 감소했다.

 

이동우 LC타이탄 대표이사는 "극도로 변하는 외부 환경 속에 재무성과를 최적화하고자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의 시기와 진행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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