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콜롬비아 마약왕 동생 회사' 에스코바르와 도메인 분쟁서 승리

삼성 이름 활용한 'RIPSamsung.com' 도메인 운영
지난달 ADNDRC에 제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짝퉁 갤럭시 폴드'로 논란을 빚은 에스코바르 Inc와의 인터넷 도메인 분쟁에서 이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아시아도메인주소분쟁해결센터(ADNDRC)로부터 에스코바르 Inc와의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ADNDRC는 삼성전자가 주장한 에스코바르 Inc의 사이버 스쿼팅 혐의를 인정했다. 사이버 스쿼팅이란 유명 회사나 상표, 제품 이름과 동일한 인터넷 도메인을 투기·판매 목적으로 선점하는 행위를 말한다.

 

에스코바르 Inc는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Samsung.com)와 유사한 'RIPSamsung.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했다. '삼성'이라는 회사명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유사 사이트로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ADNDRC에 에스코바르 Inc를 제소했고 한 달 만에 승소했다.

 

에스코바르 Inc는 최근 '가짜' 갤럭시 폴드를 판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회사는 '에스코바르 폴드2' 128GB와 512GB 모델을 각각 399달러(약 49만원), 549달러(약 67만원)에 판매했다. 후면과 힌지를 금장 스티커로 장식해 외관만 갤럭시 폴드와 다를 뿐 전체적인 스펙은 유사해 신용 사기일 수 있다는 의심을 샀다. 에스코바르 Inc는 유통 과정을 줄여 저렴한 가격이 폴더블폰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에스코바르 Inc의 거짓말은 유튜버 마퀴스 브라운리가 에스코바르 폴드2를 언박싱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들통이 났다. 호일 소재의 금장 스티커를 벗기자 갤럭시 폴드의 힌지 부분에 찍힌 삼성 로고가 드러났다. 브라운리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머그샷(죄수 사진)만 배경으로 추가한 갤럭시 폴드"라고 말했다. 금장 스티커를 붙여 껍데기만 바꾼 갤럭시 폴드였던 셈이다.

 

에스코바르 Inc는 콜롬비아 출신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동생 로베르토 에스코바르가 만든 회사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콜롬비아 최대 마약조직 메데인카르텔의 보스였다. 전 세계 마약의 70%를 유통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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