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집트 정부가 국가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대규모 스마트 미터기 교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핵심 부품인 일차전지(리튬 염화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부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현지 생산된 계량기의 제3국 수출 규모도 확대되고 있어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중동·아프리카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코트라(KOTRA) 카이로무역관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기존 아날로그 전력 계량기 2600만개를 선불형 스마트 미터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집트의 스마트 미터기용 리튬 배터리 수입액은 작년 기준 256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35.2%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이집트 스마트 미터기 교체 수요의 약 85%는 이집트 전력·에너지부가 주도하는 정부 입찰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입찰 시장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최우선시되면서 지난해 전체 수입 배터리의 62.3%(159만8000달러)를 저가형 중국산이 차지했다. 한국산 배터리 수입 규모는 5만 달러로 시장 점유율 2.0%에 머물렀지만, 수입액 증감률은 전년 대비 435.1% 급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현지 스마트 미터기 제조사들은 한국산 리튬 배터리가 중국산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미국산 대비 가격이 낮아,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수요처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글로벌트로닉스, 엘세웨디 일렉트로미터 등 주요 현지 업체들은 이집트 내수용은 물론 생산된 스마트 미터기를 슬로베니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이집트의 스마트 미터기 전체 수출액은 7603만6000달러에 달했다.
스마트 미터기 교체 사업 영역은 기존 전력망을 넘어 나일강 상류 남부 이집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도 계량기 입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엘세웨디 일렉트로미터 등 주요 현지 계량기 생산업체들은 중소 도시를 중심의 시범사업을 거쳐 대도시로 도입 물량을 늘리고 있으며, 대규모 정부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해 복수의 국가로부터 배터리를 분산 수입해 조립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