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중국 국가급 자동차 연구기관과 손잡고 스마트 콕핏 음향 표준 수립을 주도한다. 파편화된 차내 오디오 평가 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의 모빌리티 기준을 제시하고,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 패권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최근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자동차공정연구원(CAERI)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마트 콕핏 음향 테스트 신표준' 구축을 선언했다. 양사는 중국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차량용 음향 연구 및 평가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기술 연구와 산업 표준 보급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하드웨어 위주에서 '경험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음질이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지표로 부상함에 따라 추진됐다. 그간 업계에서는 음향 시스템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표준화된 기준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양사는 하만의 글로벌 음향 공학 노하우와 CAERI의 국가급 실험 인프라를 결합해 이 같은 '표준 부재'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하만은 자사의 성숙한 국제 음질 평가 체계를 중국 시장에 이식하고, 100여 명의 글로벌 음향 엔지니어 팀을 투입해 음향 지표 수립과 튜닝 검증을 지원한다. 특히 단순한 하드웨어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차량별 최적의 사운드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완성차 업체들이 오디오의 가치를 정량화하고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하만의 '중국 시장 현지화 전략'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카오디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하만은 이번 표준 수립을 통해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단순 공급사를 넘어선 '전략적 기술 파트너'로 격상시킬 전망이다.
프랭크 모파(Frank Moffa) 하만 카오디오 사업부 재너럴 매니저는 "중국은 차세대 지능형 자동차 트렌드를 선도하는 지역이며, 차내 사운드 품질은 기업들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라며 "중국기연의 권위 있는 현지 연구 능력과 하만의 글로벌 전문성을 결합해 카오디오 성능을 독보적인 드라이빙 경험으로 변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