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제과업계의 양대 축인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나란히 '글로벌 톱15'에 이름을 올리며 K-푸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생산 거점 확보와 맞춤형 브랜드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며 글로벌 제과 공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다.
22일 미국 제과 전문지 '캔디 인더스트리(Candy Industry)'가 발표한 '2026 글로벌 100대 제과 기업(2026 Global Top 100 Candy Companies)' 순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연 매출 29억 달러(약 4조100억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국내 제과업계의 또 다른 축인 오리온은 매출 23억 달러(약 3조1700억원)로 15위에 올라 한국 기업 2곳이 나란히 톱15에 포진했다.
해당 순위는 전년도 제과 사업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제조사 설문과 연차보고서, 시장 조사 등을 종합해 집계된다. 일부 기업은 제과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아 비제과 사업이 일부 포함되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 롯데웰푸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2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강력하게 추진해온 사업 구조 효율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 현지 '초코파이'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장세가 13위 등극의 발판이 됐다고 캔디 인더스트리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강지향 제품과 간편식 카테고리 확장까지 병행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은 안정적인 해외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꾸준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위에 오르는 등 10년 이상 글로벌 15위권을 지켜온 가운데,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 제품군 확장과 현지화 전략을 지속해왔다. 최근 미국 유통 채널 확대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꼬북칩' 열풍과 '닥터유·마켓오' 등 건강 브랜드 성장 경험이 현재의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공통된 성공 요인으로 현지화된 메가 브랜드 전략을 꼽는다. 단일 히트상품에 의존하기보다, 지역별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 변형과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유통망 확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매출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위권 지형을 보면 글로벌 '빅3'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몬델리즈와 마즈, 페레로가 수십조원 단위의 매출로 시장을 독식했다. 특히 마즈는 최근 켈라노바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시장 지배력을 장악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메이지(6위)와 중국 왕왕(11위)이 한국 기업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업계는 K-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K-스낵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이 현지 맞춤형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글로벌 점유율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