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국내 배달용 전기 이륜차 시장의 강자 대동모빌리티가 세계 최대 규모의 오토바이 격전지인 인도네시아에 깃발을 꽂는다. 국내 시장의 정체기와 가동률 저하라는 성장통을 딛고, 연간 500만 대 이상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인도네시아를 '포스트 코리아'의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대동모빌리티는 전략 모델 'GS100 라이트(Lite)'를 앞세워 현지 배달 및 모빌리티 서비스의 상징인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오졸·Ojol)' 시장을 정조준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21일 현지 유통업체인 PT DAT 모빌리티 시스템(PT DAT Mobility System)에 따르면 대동모빌리티의 맥시 스쿠터형 전기 오토바이 GS100 라이트가 최근 현지 시장에 출시됐다. 이번 공급은 단일 모델 출시를 넘어 국내 기업인 E3 모빌리티의 'D7', 현대케피코의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인니 국영 브랜드 게시츠(Gesits)의 'GK5'와 함께 통합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의 핵심 기술력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부터 온라인 운송 서비스까지 인니 내 다양한 수요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행보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 겪어온 부진을 씻어내기 위한 대동모빌리티의 승부수로 읽힌다. 대동모빌리티는 지난해 상반기 전기 스쿠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8% 감소하고 가동률이 30%대에 머무는 등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2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배달 플랫폼 업계가 맺은 '배달용 전기 이륜차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에 핵심 제조사로 참여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는 2030년까지 신규 배달 이륜차 중 전기차 비중을 25% 이상으로 높이는 국가 프로젝트의 주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대동모빌리티는 중국산 저가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국산화율 92%'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 대기업의 모터와 배터리를 포함해 핵심 부품 대다수를 국산화하며 품질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 모델인 GS100 라이트 역시 이러한 기술력이 집약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96V 30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100km 수준의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스와핑 시스템을 채택해 상업용 운행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다.
성능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6kW급 미드 드라이브 모터를 통해 160cc급 내연기관 오토바이에 맞먹는 출력(최대 토크 175Nm)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50km까지 가속하는 데 단 5.9초가 소요된다. 디자인 역시 현지 선호도가 높은 맥시 스쿠터 스타일을 고수했으며 전륜 13인치, 후륜 12인치 타이어와 전후방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솔루션이다. 대동모빌리티는 고젝(Gojek), 그랩(Grab) 등 현지 대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타깃으로 '유연한 운용 리스(Operational Leas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PT DAT를 통해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은 차량 공급뿐만 아니라 실시간 위치와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플릿 관리 시스템(FMS)을 포함한다.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현지 물류 기업간 정부 거래(B2G)을 동시에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한국형 기술이 집약된 전기 이륜차 진영이 현지 시장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