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인데 "전세 씨 말랐다" 가속화되는 월세화

서울 전세 2년 새 ‘반토막’…노원·중랑 매물 88% 줄어
갱신권 버티기·갭투자 차단에 갇혀...세입자 절반 월세로

 

[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줄고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함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164건으로, 2년 전(3만637건) 대비 50.5% 감소했다. 전세 매물은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줄었으며 노원구(-88.7%), 중랑구(-88.3%), 강북구(-82.6%), 성북구(-82.4%), 금천구(-80.5%) 등 외곽 지역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금천(47건)·중랑(50건)·강북(52건) 등 일부 지역은 구 전체 매물이 수십 건에 불과해 실상 거래가 멈춘 상태다.

 

3830가구 규모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는 전세 매물이 단 2건에 그쳤으며, 2029가구의 노원구 상계주공2단지 역시 4건뿐이다. 두 달 전 418건에 달했던 상계주공2단지의 매물이 현재 176건으로 급감한 것은 시장의 ‘매물 잠김’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상계동 공인중개사 A씨는 "강남권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 들어가는 진입 장벽의 문제라면, 외곽지역은 가격을 떠나 물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상급지 전셋값이 크게 올라 이동이 불가능해진 세입자들이 계약갱신권을 사용해 머무르면서 신규 매물이 나올 틈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편이라, 전세 대출 한도 내에서 집을 구하려는 서민 수요가 최후의 수단으로 몰리면서 매물이 가장 먼저 바닥났다.

 

최근 몇 년간 이 지역들에 집중됐던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기피 현상도 아파트 매물 품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결국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8.3%로 절반에 달하며, 평균 월세액 또한 152만8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계동 공인중개사 B씨는 "전세 매물은 아예 없고, 월세가 딱 1건 나올 정도다. 찾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매물이 없으니 나오자마자 바로 나가는 상황"이라며 "전세가 없어서 월세를 찾는데, 이제는 월세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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