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량과 송유량이 급감했다.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습에 따른 결과다. 글로벌 원유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는 9일(현지시간)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원유 생산 능력이 하루 약 60만 배럴, 동서 파이프라인 송유량도 약 70만 배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SPA는 “사우디 원유 핵심 수출길인 동서 파이프라인의 가압 펌프장 한 곳이 피격됐다”며 “동서 파이프라인은 현재 세계 원유 시장에 공급을 이어주는 주요 경로”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니파(Manifa) 유전이 피격돼 생산 능력이 약 30만 배럴 줄어들었고, 이전 쿠라이스(Khurais) 시설 공격으로 30만 배럴이 추가로 감소해 사우디의 총 생산 능력 감소량은 약 60만 배럴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리야드 △사토프 △삼레프 등 주요 정유 시설에도 타격이 이어져 정제 석유 제품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이란은 지난 8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얀부 산업단지 내 주요 석유·가스·정유·석유화학 및 발전 시설을 전방위적으로 타격한 바 있다.
사우디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전면적으로 해제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원유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일 전장보다 1.17달러(1.2%) 상승한 배럴당 95.92달러로 마감한 뒤, 장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원자재 데이터 분석기업 ‘케플러(Kpler)’의 분석가 맷 스미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가지 못하는 사우디 원유를 우회시키기 위해 동서 파이프라인이 대거 동원되고 있다"며 "어떤 형태든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공급 부족 상황을 심화시킬 것이며, 이는 시장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