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로템이 폴란드 현지 방산 업체들과 손잡고 K2 전차의 현지화 생산 및 기술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벵디(Bumar-Łabędy)를 생산 거점으로 삼아 K2PL 전차의 최종 조립 역량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11개 이상의 현지 업체와 부품 생산 및 유지보수 협상을 구체화하며 현지 방산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9일 폴란드 국방부 차관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가 프셰미스와프 비플레르 의원의 질의(제15711호)에 대해 답변한 공식 행정 문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현재 최소 11개의 폴란드 방산 업체와 K2GF, K2PL 및 향후 도입될 지원 차량용 시스템과 구성 요소에 대한 생산 및 수리 역량 구축을 위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국방부의 공식 답변은 K2 전차 사업을 통해 폴란드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유지·보수·정비(MRO)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답변은 현지 일각에서 제기된 K2 전차 및 지원 차량 도입 사업에 대한 질의에 대응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앞서 프셰미스와프 비플레르(Przemysław Wipler) 폴란드 하원 의원은 △현대로템의 지원 차량 기술 완성도 △계약 마진의 적정성 △한국 기업 참여에 따른 유럽 방산 강화 기금(SAFE) 활용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상세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현대로템이 K1 전차 기반 지원 차량의 생산 경험과 현대화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고 명시하며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또한 11개 현지 기업과의 협상 상황을 언급하며 폴란드 국내 산업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는 폴란드 현지 기업인 ZM 부마르-와벵디(Bumar-Łabędy S.A.)에 K2PL 전차의 최종 조립을 위한 생산 라인과 MRO 역량이 설치된다. 현대로템은 라인 구축을 위해 필요한 도구와 장비를 폴란드 측에 제공하며, 주요 정비 및 수리 권한을 현지 방산 업체들에게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폴란드 군의 요구에 따라 K2 전차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구난전차, 교량전차 등 지원 차량의 도입도 추진된다. 이들 차량에는 한국산 부품뿐만 아니라 폴란드 및 유럽 국가의 부품과 기술이 함께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재원 조달과 관련해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해 5월 제정된 유럽 방산 강화 규정에 따른 SAFE 기금의 활용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기금은 최소 2개 이상의 협력국이 참여하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계약상 협상된 마진 및 수수료 등 구체적인 금융 정보는 상업적 기밀에 해당하여 공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