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6억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북미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역할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투자는 현지 전기차(EV) 생산 라인 보강과 더불어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도 방점이 찍혀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규모 선제적 투자를 통한 북미 전진기지 '공급망 요새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누에보레온 주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ía) 주지사는 방한 첫 공식 일정으로 기아의 누에보 레온 지역 6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안건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가르시아 주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기아와 협력사들이 지속 가능성 및 전동화 프로젝트를 위해 연내 6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기아의 누에보레온주 누적 투자액은 30억 달러(약 4조원)를 넘어서게 된다. 기아는 이번 자본 투입을 통해 누에보레온 페스케리아 공장을 단순 내연기관 생산지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라인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태양광 발전소(Solar Park) 건설로 청정 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첨단 수처리 시설까지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이란 정세 불안 등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비용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의 연계성도 이번 투자의 핵심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FIFA 공식 파트너사로서 월드컵 개최지 중 하나인 몬테레이를 중심으로 브랜드 마케팅과 모빌리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회 기간 중 한국과 남아공의 경기가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만큼, 기아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입지를 굳히고 월드컵 특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서만 최소 300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며, 기존 8만 5000명 규모의 직·간접 고용 생태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누적 생산 300만 대 달성을 앞둔 상황에서 생산 품목을 친환경 라인업으로 확대함에 따라 현지 부품 협력사들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기아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공급망을 강화한다. 또한 유럽과 중남미, 호주 등 판매처 다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멕시코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누에보레온 공장이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가르시아 주지사는 오는 12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및 월드컵 관련 협의 등 남은 순방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